유아 학습지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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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유아에도 학습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생후 25개월부터 미취학 아동까지를 타깃으로 한 학습지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학습지 시장은 연간 3조 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장의 대부분이 초등학생을 겨냥한 것이다. 초등학생 치고 학습지 한두 개를 구독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학생은 대부분 학원 과외에 의존, 학습지 시장이 협소하다. 고교생을 겨냥한 학습지도 나오고 있으나 연간 시장은 1천억 원 대에 불과하다.

학습지 업계는 그러나 초등학생을 겨냥한 학습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 입학하는 학생 외에는 더 이상 신규수요 창출이 어렵다고 보고 유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이들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보는 것이다. 유아용 학습지 시장은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유아 학습지 시장은 한솔교육이 먼저 열었다. 한솔은 창업 때부터 유아용 학습지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교·재능교육·웅진닷컴 등 초등학교 학습지 전문 업체들도 유아용 학습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YBM/Sisa 등 영어전문업체들도 유아를 상대로 한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이밖에 서울교육·영교·에디코·아이큰숲·아가월드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유아용 시장에 다투어 참여하고 있다.

유아용 학습교재는 원래 장난감을 좀 더 발전시킨 수준에 불과했다. 장난감으로 숫자나 문자 익히는 교구재 정도였다. 1990년대 초반 방문교사들이 이들 교구재를 집으로 가져가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면서 유아용 학습지 시장을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숫자·문자는 물론 영어를 가르치는 교재까지 개발되고 있다. 유아의 사고력을 개발하는 교재도 나왔다. 교재도 애니메이션을 동원하는 등 입체화하는 추세다.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하기도 한다.

대교는 지난 1월에는 5~7세 유아용 눈높이 한자 '5A'과정을 출시했다. 또 눈높이 영어를 4세까지로 단계를 세분화해 유아까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재능교육은 최근 3~6세를 주 대상으로 하는 유아용 '스스로 리틀한자'를 새로 내놨다. 6월30일까지 입회하는 사람에게는 소풍가방을 준다. 재능은 지난해 유아용 종합학습지 '스스로 아이'를 새로 내놨다.

웅진닷컴은 오는 7월 웅진씽크빅 영어의 유아용 '키즈 스토리'를 새로 낸다. 유아용 창의력 학습 프로그램 '생각통통'도 출시 중이다.

YBM/Sisa는 3~6세 유아를 위한 영어학습지 '매직카'를 이 달 내놨다. 서울교육은 유아용 종합학습지 '또또'를 출시 중이다. 푸르넷은 예비 초등학생부터 적용할 수 있는 논술기초단계를 발행하고 있다.

영교는 생후 27개월부터 이용할 수 있는 한글 떼기 전문 프로그램 '영재두배로 한글',5세부터 학습 가능한 '영재두배로 영어'를 내놓고 있다.

에디코는 생후 25개월부터 6살까지를 타깃으로 하는 도형과 수 관련 교재 '수리재미'를 출시 중이다.

아가월드는 유아 영어 교재 'Miffy','빙뱅붐 클럽'과 유아교구 '니엔후이즈 몬테소리'를 출시하고 있다.

아이큰숲은 아기플러스·생각플러스·수학플러스 등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출시 중이다.

조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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