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신감 경계 협력수비 틈새 좁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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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그야말로 선전했다. 그러나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본선이다.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은 27일 "한국은 어제 평가전인데도 1백% 이상의 전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전(6월 4일)까지 남은 기간 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점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 된다

정종덕 SBS 축구채널 해설위원은 "연습 때 1백% 잘해 놓고 정작 본게임은 망칠까 염려스럽다"고 말했고,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은 "프랑스·잉글랜드와 대등하게 싸웠다는 자신감에서 폴란드를 한 수 아래로 보고 자칫 자만심에 빠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윤환 전북 현대 감독도 "지나친 자신감은 방심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더 보완해야 할 수비 조직력

정종덕 위원은 "트레제게에게 첫골을 내준 것은 앙리가 정확한 센터링을 날리지 못하도록 미리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레제게를 샌드위치 마크하던 홍명보와 이영표의 수비 형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홍명보는 최진철과 함께 지역방어를 하다 상대편 공격수가 치고 들어올 때 번갈아 맨투맨 수비에 나서야 하는데, 최진철을 뚫고 들어온 트레제게를 밀착마크(스위치 마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르뵈프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것은 설기현의 실책 때문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는 상대편의 최종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할 경우 이를 막아야 하는데, 공격에 가담한 르뵈프가 자유롭게 슛을 날릴 수 있도록 설기현이 놔뒀다는 것이다.

신문선 본지 축구해설위원도 "본선에서 프리킥을 내줬을 때 공격에 가담한 상대편의 모든 수비수들을 공격수들이 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막바지에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했다. 남은 기간 그동안 연습했던 전술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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