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푸고 포옹하고 트위터 중계하고 … 소통 강화 ‘열린 취임식’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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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취임식에선 다양한 개성이 발산됐다. 취임식이 봉사와 나눔의 현장이 되기도 했고 트위터로 중계되는 경우도 있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시 가능역 전철 1호선 교각 아래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무한돌봄’ 수혜가정과 한센촌 주민, 새터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전통시장 상인, 택시기사 등 경기도민 200여 명이 초청됐다. 김 지사는 취임식에 이어 가능역 교각 아래 마련된 ‘119 한솥밥 무료 급식소’에서 무료 급식 봉사활동도 벌였다. 도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석우 경기도 남양주시장은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장애아를 태운 휠체어를 밀고, 양 옆에 한국인 초등학생,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과 함께 입장한 뒤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프리허그(Free Hug)’했다. 송광운 광주광역시 북구청장과 전완준 전남 화순군수, 이진용 경기도 가평군수는 취임식 대신 노인복지타운을 찾아 급식 봉사를 했다.

보다 많은 주민을 만나기 위한 취임식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취임식은 인터넷과 트위터 등으로 생중계됐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주민을 만나고 소통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최성 고양시장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이날 오후 6시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e-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초청장을 보낸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도 취임식에서 주민들의 바람을 적은 글이 담긴 액자를 전달 받았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취임식에 앞서 성남 보평초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한 뒤 수원 수일고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짤막한 강연을 했다. 수일고는 지난 4월 김 교육감이 전국의 진보성향 교육감 및 교육의원 예비후보 22명과 함께 학교 옆 음식점에서 오찬을 할 때 학생들이 스케치북에 ‘두발자유’ ‘학교는 감옥이다’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적어 캠페인을 벌인 학교다.  

유지호·최모란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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