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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평가 공청회 열고 시민 참여마당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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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디자인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기회’를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범 디자인평론가는 “전시행정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창의문화도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당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난 4년간의 디자인 정책 평가 공청회를 여는 것”이라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경한 퍼블릭아트 편집장은 “도시갤러리, 디자인 거리 등은 관(官)의 입장에서는 새로울지 몰라도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형식적인 공청회를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야 생활 속의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두르지 말고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고려대 주남철(건축공학) 명예교수는 “지금 멈추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니 중단하지는 말되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조성 자문단에서 활동한 홍익대 김형우(건축학) 교수는 “실적을 내기 위해 바쁘게 쫓기면서 하다 보니까 퀄리티를 담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데 집착해, 부족한 예산으로 무리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여유를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건 공공미술기획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도 문제지만,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은 더 문제”라며 “너무 허겁지겁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한숨 돌리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경원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장은 “소통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배려하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겠다”며 디자인 도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디자인은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야권 구청장과 의원들의 공약을 분석해본 결과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우리의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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