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때 학부모가 꼭 해야 할 것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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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가원 시험 성적표가 곧 나온다. 틀린 문제들과 성적표를 분석하면 여름방학 기간에 학습해야 할 내용들과 시간표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다. 이것은 수험생이 꼭 해야 할 과제다. 그렇다면 수능 성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인 여름방학 동안 학부모들이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1. 기상과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의자에 몇 시간 앉아 있는지, 숙제는 잘 하고 있는지, 다른 생각 안 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는지 등은 수험생이 스스로 해야 할 몫이다. 현명한 부모는 자녀의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한가를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만 꼭 하면 된다. 입시는 수험생의 학문적 깊이나 고민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험은 정해진 범위 내의 지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를 묻는다. 따라서 입시 성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 시간관리다.

정해진 범위 내의 정해진 지식을 어떻게 단기간에 정확히 정리할 수 있을까? 효율적 학습방법을 익히는 것은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모든 입시생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입시에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에 대한 설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시험일자가 가까워질수록 무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갑자기 밤을 새거나 잠을 줄인다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부시간을 반복한다. 일정한 시간에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입시 성적을 올리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부모님들은 방학 동안 자녀가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한다.

2. 매주 일요일 저녁, 다음 주 시간 계획을 자녀와 함께 정하자.

자녀들은 부모님의 간섭은 싫어하지만 도움은 고맙게 생각한다. 간섭과 도움의 경계는 학생마다 다르고 늘 불분명하다. 어제는 고마워했던 일에 오늘은 짜증을 낸다. 얄밉다. 시험을 앞둔 자녀의 이중성 앞에 부모님들은 치를 떨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입시다. 가장 힘든 것은 수험생 자신이다. 어른스럽게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다만 자녀가 어떻게 느끼든 상관없이 꼭 해야 할 것은 다음 주의 학습 계획서를 자녀와 함께 상의하면서, 부모님이 어느 지점에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지를 미리 의논하는 것이다.

입시생은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서 정해진 행동만 해야 한다. 자녀와 상의해 다음 주 무슨 요일에 어디에서 뭘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수험생에게는 효율적 시간관리를, 부모에겐 지혜로운 도움주기를 가능하게 한다. 일요일 저녁, 반드시 상의하라. 부모와 자녀의 말다툼 대부분은 여기에서 사라진다.

3. 집중이 가장 잘 되는 곳은 학교>가정>독서실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자기 방에 들어갔을 때 공부할 마음이 생기게 만들어주는 것도 지혜로운 부모의 몫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책상 위에 아무 것도 놓여있지 않은 상태로 정돈해 준다면 자녀가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식사도 가능하면 집에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아침은 절대 거르는 법이 없도록 챙겨줘야 한다.

수험생 부모는 죄도 없이 힘들다. 어차피 힘들 것, 결과라도 좋아야 한다. 위에서 당부한 몇 가지만 잘 이뤄진다면, 자녀가 매우 성공적으로 성적을 올린 여름방학이 될 것이다.

김영준 대치동 김영준언어논술학원 원장·이투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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