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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더위먹은 호랑이 12연패 허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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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SK 박정권

프로야구 선두 SK의 질주는 7월에도 멈추지 않을 기세다. KIA는 ‘천적’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올 시즌 8개 구단 중 최다인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겨 주중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5연승과 함께 KIA를 상대로는 9연승을 달렸다.

승리만큼 기쁜 것은 4번 타자 박정권의 홈런포 부활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냈던 박정권은 올해 5월 중순부터 한 달이 넘도록 홈런을 터뜨리지 못해 속을 태웠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KIA전에서 39일 만에 대포를 재가동한 뒤 22일 LG전에 이어 이날 다시 홈런을 쏘아올리며 중심 타자의 위력을 되찾았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박정권은 팀이 7-2로 앞선 5회 초 솔로 아치를 그려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상대 세 번째 투수 박성호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시즌 11호 홈런을 뽑아냈다.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2타점의 활약이었다. SK 7번 타자 나주환도 2회 투런 홈런 등 4타수 3안타·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마운드에서는 SK 외국인 선발투수 카도쿠라가 6이닝을 7피안타·2실점으로 막아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9승(4패)째를 따낸 카도쿠라는 다승 공동 3위에 오르며 이 부문 선두인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이상 10승)을 1승 차로 추격했다.

KIA는 불펜 요원인 곽정철을 선발로 올리는 고육책으로 맞섰으나 팀 타선이 8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쳐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곽정철은 2이닝 동안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9회 초 이종욱의 결승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를 4-3으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대타 양준혁의 끝내기 안타로 8연승을 질주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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