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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6강 진출 낙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미국 대표팀의 한국 입성 작전(?)이 무사히 완료됐다.

조별리그 D조에서 한국과 월드컵 16강행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5시 대한항공 08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2일 1진이 도착한데 이어 이날 브루스 어리나 감독을 비롯해 최종 엔트리 23명 전원을 포함한 선수단 36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이날 미국팀의 한국 입국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9·11테러 이후 최근 불거지기 시작한 '제2테러'의 위험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정부 당국이 하늘과 땅에서 '지공 입체작전'을 펼쳤다. 미국팀이 입국하기 전부터 헬기 3대가 공항 주변을 맴돌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을 뿐만 아니라 공항 게이트에는 무장 장갑차까지 동원됐다.

경찰 병력은 5개 중대 5백25명이 배치돼 공항경비요원 60여명과 함께 공항 안팎을 물샐 틈 없이 지켰으며 공항은 물론 미국 대표팀 숙소인 메리어트호텔까지 헬기와 무장 경찰특공대원이 따라가며 한시도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선수단은 14시간이 넘는 비행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섰다.공항 게이트에서 잠시 기자회견을 한 어리나 감독은 "미국의 16강 진출을 낙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이 이토록 환영해 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경비대책에도 만족한다"고 말문을 꺼낸 어리나 감독은 한국전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선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전 전략은 그 이후에 세울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어리나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최근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것을 알고 있다. 좋은 경기였다.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팀의 플레이메이커인 클라우디오 레이나는 "한국뿐 아니라 포르투갈·폴란드와의 세경기 모두 중요하다. 부상 선수가 없고 팀의 분위기가 매우 좋은 만큼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은 25일부터 미사리축구장에서 월드컵 본선을 위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인천공항=최민우·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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