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스포츠시설은 기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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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3면

요즘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은 너도나도 스포츠(휘트니스)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포츠 시설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선호도 차이가 심한 때문이다. 용적률이 높아 쾌적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헬스클럽. 최근엔 골프 애호가들이 증가하면서 골프 퍼팅장이나 실내 스크린골프장도 인기 아이템을 떠올랐다. 이런 시설은 관리가 쉽고 면적을 작게 차지해 여유공간이 좁은 곳일수록 인기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성우오르시떼 주상복합아파트와 강남구 역삼동 메가씨티·일산 백석동 성지밀레니엄리젠시 오피스텔 등 최근 분양한 주거용 상품의 상당수가 헬스클럽과 골프퍼팅장을 넣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리버에는 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스크린 골프장이 만들어진다.

주부나 젊은 여성층을 끌기 위해 에어로빅 시설을 갖춘 곳도 많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청광리오폴리스와 서대문구 충정로 SK리쳄블·분당 백궁역 두산파빌리온 등은 헬스클럽 외에도 별도의 에어로빅 시설을 꾸민다.

수영장이나 조깅트랙은 바닥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단점 때문에 주로 분양가가 비싸거나 공급 규모가 큰 곳에서 볼 수 있다. 삼성홈이앤씨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분양 중인 외국인 주거전용 오피스텔 파크스위트는 평당 1천2백만원이 넘는 분양가에 걸맞게 수영장은 물론 조깅트랙까지 갖춘다.

6월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선보일 오피스텔 신촌르메이에르 5차도 수영장이 계획돼 있다.

르메이에르건설 이현중 이사는 "모든 시설을 회원제로 운영하되 입주자들에게는 무료 이용권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포츠 시설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므로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입주민이나 회원들의 이용률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관리가 소홀해지고 쓸데없이 관리비 부담만 커질 수 있다.

솔렉스 장용성 사장은 "규모가 작고 시설물이 단순한 곳은 입주자가 직접 관리하는 게 좋지만 전문적인 휘트니스 센터를 갖춘 곳은 관리비에 부담이 가더라도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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