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휴대전화 커지고… 작아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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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 (왼쪽 사진) 카메라폰 등 대형화
(오른쪽 사진) MP3폰은 초소형화

소형화.경량화로 치닫던 휴대전화 시장이 최근 들어 두 가지 흐름으로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하나는 특정 기능에 집중하는 초소형폰이 등장하고, 또 다른 쪽에선 디지털 융합(컨버전스)과 부가기능 확대로 휴대전화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이런 상반된 진화에 대해 통신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수요가 그만큼 세분화돼 가고 있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올 들어 500만 화소급 카메라폰 등 고기능 휴대전화가 속속 출시되면서 휴대전화의 몸집이 과거와는 반대로 오히려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폰이 본격 출시되고 게임폰이 활성화하면 큰 액정화면(LCD)창이 필요하게 돼 휴대전화 대형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소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디지털 컨버전스 경향을 지원하는 휴대전화는 크기가 다소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된 500만화소 디카폰 SCH-S250(사진 (左))은 길이가 114.8㎜로,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크다.

이에 비해 이동전화 기능에 집중한 초소형 휴대전화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팬택앤큐리텔과 모토로라는 초소형 MP3폰을 나란히 출시했다. 24.3mm, 모토로라의 ms 400(右)은 90×32.4×23.2mm로 모두 손가락 2개 정도에 불과해 목걸이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LG전자 등 다른 업체도 내년 중 이같은 초소형 MP3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휴대전화 시장에는 다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대형화 흐름과, 휴대에 편리하고 특정기능에 초점을 맞춘 소형화 흐름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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