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주가 급락 하루만에 860선 '원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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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선물 지수와 현물(주식) 지수간의 가격차이(시장 베이시스)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5포인트(3%) 뛴 863.06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약세 때문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대신 선물을 5천 계약 이상 사들인 덕에 시장 베이시스가 강세로 돌아서자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이날 특히 외국인은 오후 증시가 끝나기 직전에 대거 선물을 사들인 바람에 주가지수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개장 직후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2백63억원 가량 나온 탓에 지수는 8포인트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수로 전환되자 종합주가지수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금액은 1천9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5.7%로 발표된 점도 큰 호재였다.

전 업종이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실적 호조와 안정적 수익기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대구은행이 10%, 하나·국민은행 각각 7%, 조흥·전북은행이 각각 6%씩 올랐다.

삼성전자는 3.9% 올라 37만원선을 가볍게 뛰어넘었고, SK텔레콤·현대자동차·한국전력 등 지수 비중이 큰 대형 우량주들도 대부분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0.77포인트 오른 77.42를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의 급락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섰다. KTF·국민카드·강원랜드·기업은행·LG텔레콤 등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고르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소프트웨어·비금속·금융업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디지털콘텐츠·제약·유통·출판업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장미디어·싸이버텍홀딩스·인디시스템·이네트 등 보안과 솔루션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다음·새롬기술·한글과 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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