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壽총리 이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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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한동(漢東)국무총리가 23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현 정부 들어 최장수다. 첫 총리인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는 1년10개월, 뒤를 이은 박태준(朴泰俊)전 총리는 4개월 재임했다.

3주만 지나면 5공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이 기간 중 최장수 총리는 2년21일간 재임한 강영훈(姜英勳·1988년 12월 5일~90년 12월 26일)전 총리다.

총리는 22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적을 가진 국무위원 6명이 모두 탈당해 완전히 중립내각이어서 공동책임 운운할 여지가 없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더라도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대 선거와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가적 대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렇게 만나고 저렇게 만나고… 각을 세우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면서 "정치를 계속하다 보면 당적(현재 무소속)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과 관련, 그는 "요새 별로 꿈을 꾼 적이 없다"면서도 "정치인에게 꿈은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9월 DJP 공조 결렬 때 총리로 남은 데 대해 "인간적 신의를 생각하면 JP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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