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급여의 68.6% 2억6400만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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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지 못해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기부와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30일 퇴임한 정우택(57·사진) 전 충북도지사가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재임 기간 기부와 소외계층 방문,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에 애착을 보였던 그가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정 전 지사는 2006년 7월 1일 민선 4기 충북지사로 취임한 뒤 재임중 받은 급여의 68.6%에 해당하는 2억6400만원을 각종 기부금으로 내놨다. 우선,2006년부터 어린이 재단에 모두 2억3500만원을 후원했다. 2008년부터는 퇴임 때까지 적십자 회비로 9900만원을 납부했다.

기부와 함께 자원봉사도 병행했다. 2008년 1월부터 충북도 내 20여 개 시설을 돌며 연탄을 배달하고 장애인을 목욕시켰다. 지난해 1월에는 둘째 아들(정태두)이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병을 갔다.

정 전 지사는 “2004년 국회의원에 낙선한 뒤 논두렁 밭두렁으로 지역주민을 찾아다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알게된 것이 기부와 봉사에 나서게 된 계기”라며 “기부와 봉사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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