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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월드컵>지역주민들 자발적 캠페인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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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북 전주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월드컵 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이달 들어 매주 금요일 '한복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주부들을 중심으로 시민 참여가 늘어 지난주 금요일(17일)엔 1천여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거리를 누볐다. 이 협의회 유명숙(53)회장은 "한옥이 많은 전주의 전통미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한몫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을 아흐레 남겨놓고 대회의 열기를 높이고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부근 남구 무거동 옥현주공아파트 베란다에는 화분이 늘어서 있다. 주민들이 21일부터 베고니아 등 꽃상자 두개씩을 진열한 것이다. 이에 맞춰 남구지역 새마을 운동협의회·여성자원봉사회 등 20개 단체 회원들도 문수경기장으로 가는 길목에 피튜니아를 심는 등 꽃동산으로 장식하고 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 인근 우미아파트 주민들도 경기장 보조 주차장으로 지정된 화정남초등학교 주변 도로에 꽃길을 꾸미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 주공아파트 부녀회 등은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위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베란다에 담요·이불 등을 널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 서구와 경기도 수원 우만·원천·연무동 주민들, 인천시 남구 상인들은 태극기를 달아 태극기 물결을 이루게 할 계획이다.

부산·대구 등에서는 정지선 지키기·에스컬레이터 바로타기·미소 짓기 등 질서 캠페인이 벌어진다. 제주도 서귀포 축구동호인과 시민들은 '월드컵칠십리홍보단'을 만들어 제주도 전역을 돌며 '슛! 골인대회'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정찬민·장대석·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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