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평창종합건설과 관련된 비리 의혹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검 특수부에서 평창종건과 심완구 울산시장 등에 대한 내사를 벌이다 종결한 과정에 홍업씨 측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새로이 제기되면서다.
김홍업씨 돈 12억원을 세탁해준 김성환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평창종건 유준걸 회장과 1백억원대의 거래를 했고, 회장 동생 유진걸씨가 홍업씨 돈으로 추정되는 32억원을 차명계좌로 관리해왔음도 드러나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김홍업-김성환-평창종건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준걸씨와 김성환씨의 돈 거래 경위, 유진걸씨 계좌에 입금된 돈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 홍업씨에게 쏠린 의혹을 규명하는 관건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평창종건 회장과 주고받은 1백억원 중 홍업씨의 돈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씨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홍업씨에게서 빌린 18억원 중 일부를 사채이자(연 60% 정도)를 받고 평창종건에 빌려주는 과정에서 사실상 홍업씨의 묵인 또는 부탁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업씨가 평창종건과 관련된 이권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대가로 김성환씨를 통해 돈을 주고받았는지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이 모아져 있다.
또 홍업씨가 대학 동창인 유진걸씨를 통해 직접 돈세탁을 했거나 금품을 챙긴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씨가 신용불량자가 될 정도로 궁핍하게 살아왔던 점을 고려할 때, 그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30억원은 홍업씨의 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검찰은 "씨가 홍업씨를 등에 업고 이권청탁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도 일부 포착했지만, 그 금액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씨에게서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 등 고위층들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 평창종건이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하려 했고 그 과정에 홍업씨가 도움을 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