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옥중 최규선 '사기꾼 매도'에 볼멘소리 "美 철강규제 위기때 내가 막아냈다"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김홍걸씨의 구속을 촉발시킨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20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내 인생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옥중 항변을 했다.

崔씨 변론을 맡은 강호성(姜淏盛)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지검 기자실을 찾아 "崔씨가 포스코가 철강수입제한(safe guard)조치에서 제외되는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姜변호사에 따르면 崔씨는 부시 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정부가 수입제한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자 포스코 조용경 부사장의 부탁을 받고 "포스코의 이익을 위해 뛰겠다"는 약속을 하고 키신저·베이커 두 전직 미 국무장관과 스칼라피노 교수를 접촉해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포스코측이 타이거풀스 20만주를 사준 것은 미국 유력인사를 연결시켜주면서 한푼도 받지 않은 자신에 대한 보답이었을 뿐 김홍걸씨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1년부터 유로디즈니의 실소유주인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와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서울 디즈니랜드 설립을 추진했으며 실제로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라이즈너 회장을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며 "이를 성공시켜 국가에 공헌하고 싶다"며 출소 이후 계획을 밝혔다.

崔씨는 "친동생처럼 생각했던 홍걸씨가 구속돼 안타깝다"며 "더 이상 정치 야심이 없어졌지만 나를 정쟁의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끝으로 "나를 사기꾼으로 매도하는 것은 내가 접촉한 해외 인맥에 대한 잠재적인 명예훼손이며 차후 이들은 한국을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姜변호사는 전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