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힙합을 너희가 아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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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합동 앨범 '대한민국'의 네번째 앨범인 '2002 대한민국'(사진)이 발매됐다. '대한민국' 시리즈는 그동안 수많은 실력파 힙합 가수들의 신곡을 모아 팬들에게 전하면서 인기있는 합동 앨범으로 자리를 굳혀왔을 뿐 아니라 그를 통해 한국의 정상급 힙합 가수들을 배출해 왔다.

'1999 대한민국'에서는 드렁큰 타이거가, '2000 대한민국'에서는 CB 매스·윤희중·주석이, '2001 대한민국'에서는 유리가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잡았다. 이외에도 힙합 매니어들의 지지를 받는 많은 가수들이 함께 해왔고 특히 주류와 언더그라운드의 실력있는 힙합 가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장으로도 역할해 왔다.

'2002 대한민국'역시 그동안의 전통을 잇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CB 매스·주석·유리·윤희중·거리의 시인들 등의 인기 가수들과 함께 돕 보이스·디지털 마스타·부가 킹즈·래파 홀릭·크로스 등의 신예들이 신곡을 통해 역량을 선보이고 있다. 힙합 매니어라면 외면 못할 이 앨범에는 모두 스물두곡의 새 노래가 들어있다.

한편 이 앨범은 본격적인 불법복제방지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컴퓨터를 통한 mp3 추출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신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셀린 디옹이 새 앨범에 유사한 기능을 적용했고 에미넴도 곧 내놓을 앨범에 비슷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불법복제방지는 세계적으로 주요 가수와 음반에 필수적인 기능으로 자리잡아가는 듯하다. 기술의 효용성 등에 따른 논란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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