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건설, 대구시청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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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날려 슛을 막은 '맏언니' 오영란(32), 이상은(29)에게 공을 건넨다. 적진에서 수비수 2~3명을 유인한 '베테랑' 이상은, 문필희(22)에게 공을 찔러준다. 빈틈을 보고 있던 '신예' 문필희, 곧바로 슛을 날린다. 골~인!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 아니다.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잭필드배 핸드볼 큰잔치의 한 장면이다. 오영란.이상은.문필희에 명복희(25)까지 네 명의 국가대표가 뛴 신생팀 효명건설(4승)이 지난 대회 챔피언 대구시청(3승1패)을 32-23으로 이겼다.

효명건설은 초반부터 명복희(5골)의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대구시청은 지난 대회 득점왕 송해림(20.12골)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4-4이던 전반 9분쯤 속공이 연달아 골키퍼 오영란에게 막혀 기가 꺾였다. 그 사이 효명건설은 이상은(7골)의 공격으로 활력을 되찾았고, 전반을 18-11로 마쳤다. 후반에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문필희(6골)가 쉬지 않고 득점해 댔고, 라이트윙 박정희(29.7골)도 고감도 사이드슛을 뽐내 후반 20분쯤 10점 차(28-18)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척시청은 국가대표 라이트윙 우선희(26)가 혼자 10골을 뽑아내 한국체대(3패)를 32-25로 누르고 대회 첫승(3패)을 챙겼다.

남대부에서는 원광대가 지난 대회 우승팀 경희대를 30-23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경희대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고, 원광대는 2승1패가 됐다. 한국체대도 신생팀 삼척대(2패)를 33-24로 누르고 2승째를 기록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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