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광어값 20%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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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자연산 광어(사진)가 제철을 맞아 유달리 많이 잡히면서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자연산 광어가 예년에는 하루 1t정도 반입됐으나 최근에는 2~2.5t씩 들어오고 있다.

반입량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자 가격도 중품 기준으로 지난달 1㎏에 2만2천원 하던 것이 현재는 1만7천~1만8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북 군산·전남 완도 등 서남해에서 주로 잡히는 광어는 한때 자취를 감췄으나 3년 전부터 어획량이 조금씩 늘어나다 올 들어 물량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이연우 과장은 "자연산 광어의 출하가 늘어나자 광어 양식업자들도 가격폭락을 우려해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며 "값이 내렸어도 소비는 별로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악재가 생기는 바람에 광어 값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여름과일과 채소류의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나들이철을 맞아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여름과일인 수박은 6㎏짜리 중품의 도매가격이 지난주 4천4백원선 했으나 이번주에는 5천6백원으로 27% 올랐다.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은 1만원 선이다.

LG유통 관계자는 "수박은 4월 하순부터 출하돼 고가에 팔리다 5월 중순부터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참외의 작황이 좋지 못한 탓에 여름과일 수요가 수박으로 몰려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작황이 안좋은 풋고추도 한달새 도매가격이 20% 가까이 올랐다. 가락시장에서 중품 10㎏이 지난달 2만3천원선에 거래됐지만 5월 들어 2만9천원대까지 올랐다.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소매가격은 3만2천원선이다.

상추도 중품 4㎏ 기준으로 지난달 2천6백원 선이던 도매가격이 최근에는 4천원까지 치솟았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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