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 이 알 - 교량 부품 등 매출 쑥쑥 부채비율 66% 알짜 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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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케이알은 코스닥업체이지만 전형적인 '굴뚝 회사'다. 내진(耐震)장치·낙교(落橋)방지장치·상판간 이음장치 등 교량 안전과 관련된 부품은 거의 다 만든다. 교량 도로 옆에 설치되는 알루미늄 방호(차량이탈방지)울타리와 교량 난간 등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곳이 바로 이 회사다.

◇'구조물 안전관리'와 '도시경관시설'이 양대 축=케이알의 사업은 이처럼 구조물 안전관리와 지난해 신규 진출한 도시경관시설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케이알의 강점은 먼저 구조물 안전 관리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산과 강이 많은 국내 지형상 교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또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교량 보수유지 수요가 연간 20%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케이알은 알루미늄 난간부문 시장점유율이 2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교량 안전장치인 교좌장치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대만 고속전철에 내진교좌 장치를 수주해 향후 2년간 3백만달러(약 36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케이알이 최근 힘 쏟고 있는 분야가 도시경관시설사업이다. 이 사업은 육교·교량·방음벽 등의 구조물을 만들 때 그냥 투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도시환경에 어울리도록 미관에 신경쓰는 것이다.

최근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목재 방음벽이나 교량 상단의 화려한 조형물들이 이에 속한다.

지난해 1백% 성장을 이뤄낸 도시경관시설 분야는 올해 월드컵·선거 특수 등으로 2백% 가량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용범 애널리스트는 "구조물 안전관리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마진율이 높은 경관사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케이알의 지난해 매출은 13%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87%나 늘어났다.

◇튼튼한 재무구조=제조업체로는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케이알의 부채비율은 66%수준인데, 단기차입금은 전혀 없고 장기차입금이 3억~4억원 정도 있다. 지난달 말에는 액면분할을 해 유동성도 보강했다.

삼성증권 전종규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가 워낙 튼튼한데다 도시경관 사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용범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기계업종의 지난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12.1배를 케이알의 주당순이익(EPS)에 적용한 3천50원이 목표주가"라며 "현 주가(14일 현재 1천9백원)는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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