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고물 삽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인 우주왕복선이 구닥다리 부품이 없어서 못뜬다? 실제로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야후나 이베이 등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지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구형 부품을 찾아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과거 전단지를 보고 생산업체에 묻고 물어 구식 부품을 조달했던 NASA가 요즘엔 인터넷 경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NASA는 최근 경매사이트를 통해 낡은 의료장비를 다량 구입했다. 최초의 16비트 컴퓨터칩(인텔의 8086칩)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칩은 1981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처음 발사할 당시만 해도 추진 로켓에 필수적인 첨단 제품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칩을 찾기란 쉽지 않다. 반도체 회사들이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IBM XT기종에 이 칩이 들어있으나 고물상을 뒤져야 할 판이다.

이밖에 구형 인쇄회로기판·8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버 등도 NASA가 인터넷을 통해 사들이는 구닥다리 부품 목록에 들어 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