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창·마·진 통합 상의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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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상공회의소의 출발은 마산상의로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았다. 마산항 개항 이듬해인 1900년 5월 열강들의 경제침탈에 맞서 민족 상권을 지키고자 마산항 객주들이 설립한 마산상호회(馬山商護會)가 모태다. 마산조선인상공회의소 등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46년 마산상공회의소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3·15 아트센터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고 『마·창·진 공업 110년』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진해상의는 1955년, 창원상의는 1980년 마산상의에서 각각 독립했다. 2012년 통합이 되면 짧게는 32년, 길게는 57년 만에 다시 친정에 모이는 것이다.

마산상의는 합병을 위해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마산상의 한철수(58) 회장은 “지금은 창원상의에 마산상의가 흡수된다는 우려가 있겠지만 통합은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세 도시가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지역이 가진 강점을 살려 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창원상의는 다음 달 9일 풀만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음악회를 연다. 창원상의는 지난 1년간 통합시 출범에 대비해 회원 늘리기 운동과 지역경제 조사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최충경(64) 회장은 “통합정신에 맞게 창원의 남는 자원을 마산과 진해에 집중투자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 ”고 말했다. 최 회장은 ▶창원은 연구개발과 행정중심 ▶마산은 로봇·의료·과학의 특화 ▶진해는 물류·해양스포츠 중심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진해상의는 마천주물단지 등 공해 배출업체의 어려움을 통합시가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진해상의 김희수(57) 회장은 “기업체들이 꾸준히 시설을 개선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으나 주민과 행정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통합시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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