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K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청정 석탄‘녹색 기술’매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대전 원촌동 SK에너지 기술원에서 한 연구원이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불에탈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그을음 등 유해가스가 나오지 않는 게 특징이다. [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는 내년 1월 정유·화학 사업을 각각 100% 자회사로 형태로 분사할 계획이다. 윤활유 부문은 이미 지난해 10월 SK루브리컨츠로 독립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인 SK에너지가 주요 사업을 분사하는 최대 이유는 덩치를 가볍게 해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핵심은 기술력 확보다. SK에너지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기존 에너지 관련 기술 외에 녹색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청정 석탄, 이산화탄소로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독일 다임러 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미쓰비시 후소는 1932년 설립된 중대형 차량 제조업체다. 다임러 그룹이 85%,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SK에너지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인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될 100% 순수 전기차에 SK에너지의 배터리가 장착된다는 뜻이다. 국내 전기차 업체인 CT&T와도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의 기술평가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미 정부와 3대 자동차 업체인 GM·포드·크라이슬러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탑재할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청정 석탄 기술도 SK에너지의 대표적 녹색 기술 중 하나다. 저급 석탄을 가스화해 합성석유·합성천연가스·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석탄 매장량은 석유·천연가스의 3배”라며 “저급 석탄을 석유·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로 전환하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촉매를 활용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기술도 갖고 있다.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불에 탈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그을음 등 유해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기존 범용 합성수지에 비해 투명성·차단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SK에너지는 이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시험 공장(파일럿 플랜트)을 가동하고 있다.

김선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