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디젤승용차 4월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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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 현대차가 수출용 디젤 승용차에 장착하는 유로3 엔진. 현대차는 유로4 엔진 개발을 마치고 NF쏘나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유럽의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EURO)4'에 적합한 승용차용 디젤엔진을 개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1일 "유로4 디젤엔진 개발로 내년 4월께 최첨단 엔진을 장착한 국산 디젤승용차가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베르나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C)에 이 엔진을 얹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시험 제작한 1500cc급 유로4 디젤 엔진을 시험용 차량에 탑재해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미세조정(튜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유로3 엔진을 달아 유럽에서 판매해온 뉴아반테XD와 라비타 디젤 모델에도 유로4 디젤 엔진을 달 방침이다. 또 내년 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된 NF쏘나타 디젤 모델에도 유로4 엔진을 얹어 본격적인 중형 디젤승용차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디젤 승용차는 유로4 엔진을 장착한 MC와 NF쏘나타, 또 유로3 엔진을 사용하는 뉴아반떼XD와 라비타 등을 포함해 모두 4종이다.

'유로3'와 '유로4'는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의미하며, 유로3는 ㎞당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이 0.5g, 미세먼지(PM)는 0.05g 이내로 규정돼 있다. 유로4는 이보다 두 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EU는 내년부터 디젤 엔진의 배출 기준을 유로4로 강화하고, 우리 정부는 내년까지 유로3를 허용하되 2006년부터 유로4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GM대우 등이 내년에 유로3 디젤 승용차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 특혜라며 반발해 왔다"면서 "현대차가 유로3와 유로4 차량을 모두 출시함으로써 편파성 시비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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