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버티고개역에 '경사 엘리베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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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외국 관광지 등에서 볼 수 있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국내 지하철역에도 설치됐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21일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중구 신당동)에 30도 경사면을 오르내리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국내 최초로 설치해 이달말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버티고개역은 지하 2층 대합실에서 내려가는 부분과 지하3층 승강장에서 올라가는 부분 사이가 수평으로 36m 정도 간격이 있어 일반 수직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어려워 그동안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노약자들은 역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경사면을 따라 오르내리는 이 엘리베이터는 최대 9명이 탈 수 있고 1분당 30m의 속도로 지하 2~3층 구간을 움직이게 된다. 총 5억여원의 공사비가 들어갔으며 독일 휘터사가 제작했다.

지하철건설본부 김동환 시설개량부장은 "22일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시승해본 뒤 이달말 가동할 예정"이라며 "버티고개역과 구조가 비슷한 2호선 이화여대역, 4호선 남태령역, 8호선 산성역에도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스위스.호주 등의 산악 관광지나 독일 함부르크.프랑스 파리 등지의 지하철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 경사형 엘리베이터의 작동 원리는=일반 수직형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경사면에 궤도가 설치돼 그 궤도를 따라 엘리베이터 본체가 오르내린다.

엘리베이터 구조물 상층부에 설치된 고정 도르래가 쇠줄을 풀고 당기는 데 따라 본체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일반 엘리베이터와 똑같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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