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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체험캠프가 뜬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이명아(42·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씨는 올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교 6학년 딸과 함께 미국 NASA(미국항공우주국)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센터와 우주정거장 견학은 물론 무중력 체험, 우주비행사와의 식사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뜻 짐을 꾸리기엔 부담스러운 비용이었지만 아이의 스펙 관리를 위해 결정했다. “영어만 배우는 캠프는 더 이상 매력이 없어요.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성적보다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는 주도적인 경험이 중요하잖아요. 관심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체험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비교과영역’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제는 올 여름 캠프 트렌드까지 바꿔 놨다.

NASA캠프 등 신설 프로그램 눈길

 여름방학을 한 달여 앞두고 엄마들의 마음이 바빠졌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발 빠른 엄마들은 요즘 유행하는 캠프정보를 이미 수집해 계획을 세워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방학에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각종 체험캠프가 대세”라고 귀띔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반영하게 됨에 따라 이른바 ‘스펙관리’를 위해 캠프를 적극활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영어캠프, 인성캠프, 창의력캠프, 역사캠프, 과학캠프, 리더십 캠프, 경제캠프 등 기존의 체험캠프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NASA캠프 등 신설 체험캠프도 생겨나고 있다. 인성스쿨 지영수 본부장은 “5년전에 개설한 공부습관캠프는 고교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지난 겨울방학때부타 참가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구체적인 목표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진로컨설팅 캠프도 신청 문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직 진로가 불분명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해외에 체류하며 다방면으로 지식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NASA 캠프나 일본 큐슈 과학캠프, 유럽문화탐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캠프는 관련 분야 전문 강사가 동행해 상세 설명을 해주고 현지에서 매일 현장 보고서를 쓰거나 워크시트를 작성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한다.

 각종 과학실험이나 문화체험 등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없는 체험거리들이 가득한 것도 특
징이다. 작년 여름, 일본 큐슈 과학캠프를 다녀온 최민식(서울 서교초 5)군은 “우주복을 입어보고 로켓을 발사해 본 것이 제일 인상적이었다”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그 때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선택권 주고 사후활동 빠뜨리지 말아야

 체험캠프도 아이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지난 여름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영어캠프에 보낸 채은희(43·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씨는 “흥미나 적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효과가 별로 없었다”며 “올해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을 영어로 배우는 캠프를 함께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캠프 권수인 대표는 “사전 설명회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면 캠프정보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며 “과학실험이나 문화체험 같이 오감을 적극 동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캠프 참가 후에는 사후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캠프 기간에 찍은 사진을 활용해 보고서를 만들거나 캠프일지에 느낀 점과 배운점, 반성할 점을 적어두면 포트폴리오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1.창의력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생각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사진 제공=위즈키즈] 2.우주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로켓발사 원리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청소년캠프협회]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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