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즉각 소환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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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1일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미국 LA 근교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골프를 쳤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두 사람의 즉각적인 소환 조사와 金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관계기사 3,4면>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총재권한대행은 "보도대로라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대통령에게 홍걸씨와 崔씨의 소환을 요구하고, 듣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홍걸씨와 崔씨가 골프를 쳤다는 보도는 崔씨가 홍걸씨 비리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으로 미국으로 기획 도피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일 朴대행의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제·국정조사·TV청문회 관철 등 당의 투쟁 방침을 밝히고,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3일)와 부산 장외집회(6일) 등을 잇따라 열어 정권을 규탄하기로 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도 "청와대 측이 보도를 부인하지만 누가 믿겠는가"라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사건을 더 이상 덮으려 하지 말고 즉각 홍걸씨를 소환해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제·국정조사 등에 대해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혀 홍걸씨 문제가 2야(野)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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