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듯 … 말듯 … 첫승 꿈 최경주 애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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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급할 것은 없다. 언젠가는 우승하는 날이 올 것이다.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내년께엔 가능하지 않을까."

한국 남자 프로골퍼로는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32)가 최근 털어놓은 목표다.

2000년 혈혈단신으로 PGA 투어에 데뷔한 뒤 올해로 3년째. 최경주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점점 다가서고 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저러의 포레스트 오크스 골프장(파72·6천3백56m)에서 끝난 그레이터 그린즈버러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소니 오픈(1월·7위)과 벨사우스 클래식(4월·8위)에 이어 벌써 세번째 '톱10' 진입이다.

이날 11만8천4백여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최경주는 올시즌 11개 대회에서 상금 45만3천여달러를 챙겨 상금랭킹 67위에서 51위로 성큼 올라섰다. 지난해 29개 대회에서 80만달러로 랭킹 85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최경주는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기량을 숫자로 입증하고 있다.

<표 참조>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부문 35위가 말해주듯 파워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국 골프장의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번번이 스코어를 까먹었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완전히 적응,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75개로 줄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퍼트 수 1.43개로 안정된 퍼트 실력이 상위권 진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경주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컴팩 클래식에 출전,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선수는 "이제 웬만한 미국의 골프코스는 훤히 꿰고 있기 때문에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며 "마음을 비우고 대회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코 미디에이트(미국)가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1993년 이후 대회 두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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