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도 설비투자 증가 '찔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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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 들어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설비투자를 늘리는 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28일 매출액 기준 상위 31개 기업(10개 업종)의 설비투자계획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외의 기업들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당초계획(11조2백92억원)보다 7백26억원을 늘려 0.7% 증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설비투자계획을 1조5천억원 늘렸다.

조사대상 10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설비투자 계획을 변경했지만, 반도체만 증가율이 34%로 두드러졌을 뿐 전자부품과 정보통신·자동차·철강 등은 증액 수준이 미미했다.

<표 참조>

또 가전·조선·석유화학·화섬 등 4개 업종은 지난해 말 세웠던 투자계획을 그대로 고수했고, 일반기계의 경우는 오히려 1백59억원이나 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앞으로 금리인상이나 미국경기 회복 여부 등 변수가 많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설비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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