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기 좋은 나라 불가리아로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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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럽연합(EU)이란 경제블록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교두보 역할로 제격입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방한 중인 니콜라이 바실레프 불가리아 부총리 겸 경제장관(사진)은 26일 자국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독려하면서 26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외국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우선 임금이 인근 헝가리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기업체 중간관리자의 월급이 2백달러 정도라는 것이다.

세금이 적은 것도 큰 이점으로 꼽았다.동유럽의 인접국처럼 공산품 관세가 없는 데다 법인세율 15%,소득세 0~29% 등으로 선진 유럽국가보다 훨씬 낮다.

그는 "지난 2년간 연 5% 안팎의 착실한 경제성장을 거뒀고 물가도 안정돼 외국인 투자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실레프 부총리는 일국 경제정책의 최고책임자이지만 비즈니스맨의 면모를 보였다.이날 자국의 주요 기업 경영진 등 20여명과 함께 외자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는가 하면,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김각중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을 잇따라 만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바실레프 부총리는 "한국은 반도체·이동통신·차세대 TV 등 정보기술(IT)분야에서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고,월드컵까지 개최해 우리나라에 한국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IT 분야를 비롯해 호텔·레저 등 관광산업과 기계업종에 많이 투자해주길 당부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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