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아들 물의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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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은 26일 아들들의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 박선숙(朴仙淑)대변인을 통해 "아들들의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은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아들 문제는)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朴대변인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金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아들들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검찰 수사의 당위성을 인정한 것이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이미 아들 문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상당 부분 정리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을 내세운 간접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대통령의 진솔하고도 직접적인 대(對)국민 사과"라고 말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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