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놀이시설 관리 제대로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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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엔 부모가 쇼핑을 하는 동안 어린이를 맡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춘 곳이 많다. 시간단위로 요금을 지불하게 돼 있어 비용면에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나는 분당에 있는 L백화점 내 어린이 놀이시설을 자주 이용한다.

며칠 전 그 백화점에 초등학교 1년생 딸과 함께 쇼핑하러 갔다. 예전처럼 쇼핑을 하는 동안 딸을 놀이시설에 맡겼다. 쇼핑을 마치고 딸을 찾으러 갔더니 딸의 옷에 핏자국이 여기저기 얼룩져 있었다.

놀이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은 "게임기를 놓고 두 아이가 다투었는데 둘 사이에 있던 딸이 한 아이가 무심코 휘두른 팔에 코를 맞아 코피가 났다"는 것이었다.

나는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딸에게 상황을 물었다. 딸애는 "어떤 아이가 게임기를 계속 혼자 하길래 한 번씩 하자니깐 그 애가 내 얼굴을 두번 때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왜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부모가 놀이시설에 아이를 맡길 때는 반드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야 한다. 불의의 사고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하기 위해서다. 놀이시설의 직원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 제때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이를 보호하는 시설이라면 좀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혜정·경기 성남시 분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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