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네티즌 "한국 아시아 체면 살렸다" "4대1로 지고도 16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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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체면을 세웠다.""실력 이상의 결과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일본 인터넷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3일 오전 ‘2ch’등 일본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칭찬과 부러움이 담긴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본 역시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기 때문에 관심은 더 크다. 일본은 25일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인 덴마크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진출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먼저 16강에 진출한 데 대해선 축하하는 반응이 많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팀 경기에 자극받아 일본도 16강에 동반진출하면 좋겠다”며 “그래야 아시아 체면도 서고 세력 확장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16강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덴마크전은 질 것 같다. 일본이 한국처럼 득점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된다”며 “한국이 부럽다. 우리도 16강에 꼭 가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팀을 시기하는 댓글도 적지 않다. “한ㆍ일 월드컵때도 그랬다. 한국은 언제나 일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서 화가 난다""우리만 아시아 단독으로 16강 진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국에 한발 뒤졌다”는 등의 반응이다. 특히 한국이 실력이 아닌 운으로 16강에 나갔다고 조롱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아르헨티나전에서 4대1로 졌는데도 16강에 나간 건 실력 이상의 결과"라며 "운 좋은 한국”이라고 비꼬았다.

한국팀이 26일 우루과이와 맞붙는 것을 두고 “우루과이는 실점 하나 없는 팀이다. 한국이 우쭐대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 외에도 “한국도 가끔은 일본팀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동북아시아 두 팀이 모두 8강에 올라가자!” “일본, 16강 못가면 귀국하지 말라”는 등의 댓글도 있었다.

한편 일본은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1-0으로 꺾었고 2차전 네덜란드를 상대로 0-1로 분패했다. 25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일본은 덴마크를 상대로 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과 덴마크는 서로 이기면 무조건 16강에 오르고 비길 경우 현재 골 득실에서 앞서 있는 일본이 16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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