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김희완씨 이달초 수차례 별도 회의 송재빈<타이거풀스 대표>씨도 끼여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씨와 송재빈(宋在斌·33)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김희완(金熙完·45)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세 사람이 이달 초 崔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비밀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3,27면>

崔씨의 한 측근은 22일 "이달 초부터 서너차례 金씨와 宋씨가 밤시간에 崔씨 집으로 함께 찾아와 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들이 崔씨 집에서 논의한 시점은 경실련 홈페이지에 崔씨의 전 비서 천호영씨가 崔씨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지난달 28일부터 崔씨가 해명 기자회견을 한 이달 9일 사이로 다른 관련자들과 함께 서울시내 호텔에서 세차례의 대책회의(10~12일)를 하기 전이다.

이에 따라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의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핵심 관련자 세 사람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말을 맞추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千씨의 폭로 후 자신들은 체육복표 사업권과 관련한 어떠한 로비나 주식·돈 거래도 한 일이 없다고 밝혔었다.

崔씨의 또 다른 측근은 "崔씨가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에 宋씨에게 1억원을 만들어 오라고 했으나 宋씨가 1천만원밖에 가져오지 않자 매우 화를 내며 '내가 불면 어떻게 되는 줄 알면서 이런 식으로 하느냐'면서 윽박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새로운 내용들이 드러남에 따라 23일 소환될 예정인 김희완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최규선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이날 崔씨가 지난해 3월 S건설 모 영업사장에게서 기술유치 비용 등의 명목으로 받은 4억원 중 상당액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씨에게 건넸음을 짐작케 하는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씨가 최근 조사에서 "기술 유치가 성사되지 않아 4억원을 돌려달라고 하자 崔씨가 '그 돈은 홍걸씨가 쓴 것이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미국으로 도피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52)총경의 집에 대해 지난 20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조강수·정용환·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