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 "어 그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18일(한국시간)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3개국의 A매치 결과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한국 대표팀에 희망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폴란드는 전력의 핵심 올리사데베가 빠지기는 했지만 루마니아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1-2로 패했고, 미국은 베스트 멤버를 모두 가동했으나 아일랜드에 역시 1-2로 졌다. 포르투갈은 브라질에 1-1로 선방, 지난달 핀란드전 1-4 참패의 악몽을 덜었다.

◇폴란드=지난달 일본전 0-2 패배에 이어 홈 2연패를 당하자 폴란드 대표팀 관련 사이트인 'www.polishsoccer.com'에는 "평가전이라는 핑계를 이제는 그만 대라"는 축구팬들의 비난이 올라오고 있다.루마니아전에서 보여주겠다던 예지 엥겔 감독의 카드는 3-5-2 포메이션이었다. 그러나 역시 허점을 노출하며 전반 30분 루마니아의 가네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6분 뒤 무투의 두번째 골도 '덩치만 컸지 순발력 떨어지는' 폴란드의 수비 약점 탓이 컸다. 후반 41분 수비수 하이토의 골로 영패를 면했지만 느슨한 미드필드, 엉성해 보이는 수비 조직력, 골결정력 부족 등이 문제였다.

◇미국=전반 6분 아일랜드 킨셀라의 선제골은 왼쪽 윙백으로 나선 제프 아구스가 아일랜드 스티브 핀낸의 오버래핑에 뚫리면서 시작됐다. 핀낸의 센터링을 받아 킨셀라가 슛하기 전 미국 수비수 두어명이 근처에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클라우디오 레이나가 경기를 조율한 미국은 폭우 속에서도 거친 미드필드 싸움을 벌이며 대체로 잘 싸웠다. 브루스 아레나 미국 감독은 "수비가 좋아졌지만 개선할 여지는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포르투갈=부상에서 돌아온 루이스 피구가 가세한 포르투갈의 전력은 핀란드에 참패할 때와는 판이했다. 후반 17분 피구는 아크 정면에서 브라질 수비수 사이로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어 콘세이상의 첫골을 도왔다.

그러나 브라질은 10분 후 에디우손이 뽑아낸 페널티킥을 호나우딩요가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루이 코스타가 빠지긴 했지만, 피구의 유무에 따라 전력이 오락가락하는 점이 역시 최대 약점이다. 포르투갈의 공격 루트는 브라질 수비수들이 피구를 집중마크하자 콘세이상 쪽으로 쏠리면서 매서움을 잃었다.

◇기타=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정예멤버를 총출동시킨 '최강' 프랑스는 홈에서 러시아와 0-0으로 비겼다. 반면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결장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잉글랜드는 파라과이를 4-0으로 대파했다.

신준봉 기자

18일 A매치 전적

(*는 본선 진출국)

포르투갈* 1-1 브라질*

아일랜드* 2-1 미국*

루마니아 2-1 폴란드*

잉글랜드* 4-0 파라과이*

프랑스* 0-0 러시아*

아르헨티나* 1-0 독일*

이탈리아* 1-1 우루과이*

일본* 1-1 코스타리카*

오스트리아 0-0 카메룬*

벨기에* 1-1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2-0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덴마크* 3-1 이스라엘

스페인* 5-0 북아일랜드

노르웨이 0-0 스웨덴*

나이지리아* 2-1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1-0 튀니지*

남아공* 0-0 에콰도르*

터키* 2-0 칠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