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만 보면 고객마음 알수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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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아무리 뛰어난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수박 겉핥기식의 정보만 제공하게 됩니다."

㈜프리챌(www.freechal.com) e-마케팅사업부 DB마케팅 담당 신승식(28·사진)팀장.

그는 요즘 출근하면 프리챌 플러스카드의 회원수부터 체크한다. 회원수가 갑자기 늘거나 줄면 곧바로 원인분석에 들어간다.

이 카드는 지난 3월 선보인 신용카드 겸용의 회원전용 카드. 만 23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으며, 온라인 콘텐츠 할인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회원수는 현재 3만명, 연말 목표는 20만명이다.

신 팀장은 "DB마케팅의 기본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니즈(needs) 파악"이라며 "플러스카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동안 프리챌 8백만 회원들의 유료 서비스 및 e-메일 사용빈도, 커뮤니티 참여현황 등을 집중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DB마케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미리 알아서 챙겨주는 일"이라며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물론 마케팅 지식과 경험, 온라인 시장의 특성 및 시장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B분석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제휴를 위해 외부 인사를 만나는 일도 잦은 만큼 적극적인 성격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신 팀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후 에버랜드에서 잠시 근무했으며 2000년 프리챌에 입사했다. 요즘에는 저녁시간을 이용, 대학에서 '고급 마케팅전략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DB마케터가 되려면=온라인 DB마케팅이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나 통계적 분석 등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 마케팅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대학에서 경영학·마케팅을 전공하면 다소 유리하다.온라인 사업의 특징과 통계적 분석 기법 등은 실무를 통해 익혀 나가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디지털 프로듀서 아카데미 김은영 실장은 "DB마케팅만을 배우는 과정은 없지만 3~4일 집중적인 특강 코스가 마련되기도 하고 6~8주 코스의 e-비즈니스 과정·웹 프로듀서 과정 등을 통해 기본 자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특강이 30만~40만원, 6~8주 e-비즈니스 코스는 70만~80만원 수준.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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