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 공식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신임 주미대사에 내정된 홍석현(사진) 중앙일보 회장을 2006년 말 임기를 마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적극 추천.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홍 회장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정부의 종합적인 판단"이라며 "홍 회장의 유엔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는 이 같은 사정이 깊이 고려됐다"며 "홍 회장을 향후 유엔 사무총장으로 밀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포석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헌장에 따라 국제 평화 유지를 위한 독자적 역할을 부여받으며 유엔의 모든 결정을 이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등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특히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맡게 돼 있는 만큼 우리나라 출신 인사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홍 회장을 신임 주미대사에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홍 회장이 제2기 부시 행정부와 함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동맹 관계를 보다 굳건히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며 "홍 회장은 합리적 실용주의자로서 탁월한 국제적 지식과 감각을 보유하고 있으며, 참여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홍 회장은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지내 국제 경제적 측면에서도 뛰어난 자질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통상 외교에도 적임자"라며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내 주요 언론기관 및 학계 핵심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맺고 있어 미국 내 주요 여론 지도층을 대상으로 한국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탁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 회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미 행정부와 의회에도 상당한 인맥을 쌓고 있어 참여정부의 균형적 실용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