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현대홈쇼핑 황선욱 인사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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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홈쇼핑의 매력은 TV의 힘을 빌려 상품을 유통시킨다는 것이죠.”

황선욱(41·사진) 현대홈쇼핑 인사팀장은 TV·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점을 회사의 최대 장점이자 매력으로 꼽았다. 지난달 25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마태오관 104호에서 열린 ‘취업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선배의 이야기는 회사 소개로 시작됐다. 그는 “현대홈쇼핑은 TV 매출이 60%, 인터넷(현대H몰) 매출이 30%인 구조”라며 “아직까지 TV 위주로 상품을 팔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업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자랑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대졸 초임 연봉은 3400만원(성과급 제외)입니다. 동종업계 연봉이 2900만~3100만원인 데 비하면 높은 수준이죠.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생산성이 높아 급여가 센 편입니다.”

일반 회사와 다른 점은 방송국을 갖췄다는 것. 회사 스튜디오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40분까지 생방송을 한다. 그는 “고객의 반응에 실시간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방송을 한다”며 “홈쇼핑 회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생방송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기획자(MD)와 프로듀서(PD)·쇼호스트 등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일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사팀장답게 “사장님께 한 시간 전에 결재받은 따끈따끈한 내용을 공개한다”며 채용 절차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역량 면접-인턴실습평가-최종 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뽑습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방학 기간 9주 동안 진행되는 인턴 실습 과정이죠. 각 부서에서 실제로 업무를 맡아 일하는 이 시간이 지원자를 가장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회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 것은 지원자로서 필수다. 그는 “‘현대홈쇼핑을 이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는 지원자가 꽤 많다”며 “관심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은 기본 예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외부인에게 소개하는 1층 로비만 방문해도 회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그룹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거 현대그룹이 갖고 있던 ‘불도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며 “강한 추진력을 가진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그가 면접장에서 두드러지는 지원자의 장점으로 꼽은 것은 ‘솔직함’이다. 그는 “입사 지원자는 장점은 부풀리고 단점은 숨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답변의 30% 정도만 믿는다”며 “거짓말을 하면 다 알 수 있다. 면접관을 속이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오해를 풀어줬다. 한 참석자는 “홈쇼핑에선 외국어를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영어를 잘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황 팀장은 “홈쇼핑이 제일 발달한 나라 중 한 곳이 한국”이라며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어가 능숙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가 “MD 직무는 경력자만 뽑는다고 들었는데 맞느냐”고 묻자 황 팀장은 “100% 신입사원 중에서만 뽑는다”고 답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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