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야생마 몸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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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야생마' 이상훈(31·사진)이 국내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 귀국한 이상훈은 17일 오전 10시 잠실구장에 들러 어윤태 LG스포츠 사장을 비롯, 구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챔피언스클럽'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상훈은 아직 정식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LG 유니폼을 입지는 않았고, 구단에서 지급한 검정색 땀복과 트윈스 모자를 쓰고 스트레칭과 러닝,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약 두 시간 가량의 훈련을 마친 이상훈은 권태인 트레이너와 몸상태에 관한 면담을 했고, 김태원 투수코치와 앞으로의 훈련프로그램에 관해 상의했다.

이상훈은 약 보름 정도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우선 몸을 만든 뒤 실전적응 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이상훈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팀 성적과 관련, "내가 공을 던진다고 해서 곧바로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다보면 잘 할 수 있다. 오늘 훈련을 시작한 것은 하루빨리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로서의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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