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경선 후보 사퇴 노무현후보 사실상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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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인제(仁濟)후보가 17일 후보를 사퇴했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꿈을 접는다"면서 "앞으로 당의 발전과 중도개혁 노선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

<관계기사 4면>

후보는 부산(20일)·경기(21일)·서울(28일) 등 남은 세 지역의 경선에서 노무현(武鉉)후보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는 그러나 '중도개혁 노선의 승리'를 언급함으로써 당내에서 후보와 노선투쟁을 계속할 의사를 밝히고 있고, 후보측 전용학(田溶鶴)의원은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비서실장 임명도 후보가 사퇴 결심을 하게 된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해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은 지난달 9일 시작된 이후 일곱명의 주자 중 김근태·유종근(鍾根)·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후보 등 다섯명이 사퇴하고 후보와 정동영(鄭東泳)후보만 남게 됐다. 하지만 두 후보간 표 차이가 워낙 커 민주당 대선 후보는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후보의 사퇴에 대해 후보는 "국민 경선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정권 재창출에 당과 함께 할 것을 당원들이 소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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