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세계新 욕심" 내년엔 런던으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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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출발총성을 울린 보스턴 마라톤대회의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2시간5분38초의 새로운 세계기록이 수립되자 크게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마라톤 최고기록이 수립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경쟁적으로 쉬운 코스를 개발해 양산되는 신기록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한 후 "보스턴 마라톤 코스는 요즘 보기 힘든 어려운 코스지만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권위있는 대회인 만큼 기록을 의식해 코스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육상단 오인환 감독은 모로코 출신 할리드 하누치(32·미국)가 런던 마라톤에서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케냐의 폴 테르가트(32)마저 2시간5분48초의 역대 3위 기록으로 골인하자 "앞으로 이봉주(사진) 선수도 신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코스가 어려운 보스턴 마라톤 대신 런던 마라톤(봄)이나 시카고 마라톤(가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감독은 "2시간7분20초의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이봉주도 현재의 기량이라면 연습량과 컨디션, 대회 코스가 맞아떨어질 경우 2시간5분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보스턴 마라톤에는 90여명의 국내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참가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마라톤을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국내 여행사까지 여럿 등장해 성업 중이다.

보스턴=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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