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유상철 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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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축 멤버인 황선홍(사진(上))과 유상철(이상 가시와 레이솔·(下))이 경기 도중 부상, 대표팀에 '부상 비상'이 걸렸다.

두 선수의 에이전트인 이반스포츠는 "황선홍과 유상철이 지난 13일 열린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전에 출전했다가 각각 오른쪽 어깨와 왼쪽 무릎을 다쳤다"고 14일 밝혔다.

황선홍은 이날 경기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를 그라운드에 부딪혀 인대가 늘어났고 유상철은 드리블 도중 상대 수비에 깊은 태클을 당해 넘어진 뒤 교체됐다.

다행히 두 선수의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16일 MRI 촬영 등 정밀 진단을 받기로 했다. 두 선수는 당초 코스타리카와의 경기(20일)가 끝난 직후인 21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부상으로 합류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대표팀은 주축선수인 이천수(울산 현대)도 왼쪽 무릎인대 염증으로 5월께나 훈련이 가능하고 최태욱(안양 LG)도 회복훈련 중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안정환(페루자)이 27일 중국과의 평가전 후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고 국내에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14일 "유럽 리그가 막바지에 있는 만큼 설기현과 안정환이 중국전을 마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고 월드컵 본선 때까지 국내에 남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소속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또 "월드컵까지 남은 40여일 동안은 체력강화, 전술 적응 능력 배양, 슈팅 및 세트플레이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일 재소집, 대구에서 합숙훈련 중인 대표팀은 14일 오전 족구를 통해 가벼운 워밍업을 했다.

훈련 첫날인 13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격렬한 훈련을 했던 대표팀은 이날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족구장 세개를 만들어 놓고 팀당 4명씩 6개 팀으로 나눠 약 1시간30분 동안 풀리그 족구대회를 실시, 뭉쳤던 근육과 긴장을 함께 풀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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