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연타석砲 "홈런왕 나도 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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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슬러거의 시원스러운 홈런포가 황사의 그늘이 걷힌 푸른 봄하늘을 장식했다.

한화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송지만(사진)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7-2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기아·현대와 함께 공동1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2점 홈런을 기록한 송지만은 이날 시즌 3·4호 홈런을 연거푸 때리며 이숭용·박경완(이상 현대) 등과 함께 홈런부문 공동1위(4개)로 올라섰다. 송지만은 0의 행진이 계속되던 4회초 1사1루에서 삼성 선발 나형진으로부터 2점 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아냈고, 2-0으로 앞선 6회초 1사2루에서 또다시 2점포를 작렬시켜 4-0을 만들었다. 한화 포수 조경택은 7회초 3점 홈런을 추가,7-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았다.

기아는 광주에서 고졸 새내기 투수 김진우를 앞세워 SK를 5-0으로 이겼다. 지난 9일 광주 현대전에서 데뷔 첫승을 따냈던 김진우는 이날 8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신인왕 출신 이승호(SK)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2연승을 거뒀다. 최고시속 1백47㎞의 빠른 공을 던진 김진우는 초반 승부를 걸어 맞춰잡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김진우는 비록 9회초 마무리 리오스의 등판으로 완봉승을 놓쳤으나 고졸신인 사상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제2의 선동열'이라는 주위의 기대에 부응했다.

기아 타선은 지난 9일 현대전에서도 미래의 에이스 김진우를 위해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이날도 1회말 2사1,2루에서 홍세완이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형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는 잠실 LG전에서 위재영(현대)과 김민기(LG)의 투수전으로 8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9회초 1사2루에서 박재홍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승리,4연승을 달렸고 LG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직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은 5-5로 맞선 9회초 두산이 3점을 보태 8-5로 승리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광주=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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