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반기 투자 전략] 섬유·의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국내 의류 소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의류 판매도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그동안 옷을 사지 않았던 대기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올해 의류소비는 지난해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상반기를 의류 소비 증가세의 정점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역시 긍정적이다. 패션업체들이 국내 의류산업의 저성장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자금력을 갖춘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은 수입 사업을 강화하고 라이선스 브랜드를 도입해 최근의 소비 양극화·합리화 추세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섬유·의류업종은 가격 면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시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섬과 베이직하우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한섬은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인 ‘타임’과 ‘마인’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다. 또 초고가 수입 명품과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외형적으로 덩치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5.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시장에 비해 주가의 할인율이 크다. 실적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가 의류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타임, 마인은 정상가로 판매되는 비율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엔 수입명품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2004년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수입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에 달할 전망이다.

베이직하우스는 해외 진출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체다. 중국 자회사의 고성장으로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의류 소매 판매액은 2004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소득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의류 판매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시장에서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부문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중국 자회사의 향후 3년간 순이익이 연평균 26% 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말부터 중국 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중국 자회사의 가치가 재조명될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중앙·톰슨로이터 상 유통·패션 분야 투자추천 1위
▶애널리스트 경력 8년
▶현 업종 담당 2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