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21일(한국시간) LPGA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손을 들어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갤러웨이(미국 뉴저지주) AP=연합뉴스]
미야자토 아이의 우승으로 LPGA 투어의 무게 중심은 1m57㎝의 단신인 미야자토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과거 소렌스탐이나 오초아가 그랬듯 새 여왕은 다승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9개 대회에서 4승을 한 미야자토가 올해 몇 승을 더 추가할지 관심사다. 미야자토는 장타를 치지 못하지만 실수가 거의 없다. 신지애와 비슷하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허미정은 “미야자토와 사이베이스 매치 플레이에서 겨뤄봤는데 똑바로 치고 퍼팅을 잘하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훌륭한 경기를 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정신력은 매우 강해졌다. 4년 전 미야자토는 이 대회에서 최종라운드 선두로 출발했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면서 13위로 추락해 버렸다. 승부처만 되면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그러나 올해 미야자토는 뒤지고 있다가도 쫓아가서 우승컵을 가져오고 있다. 미야자토는 “4년 전 이 대회에서는 소렌스탐과 한 조에서 경기해 부담감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야자토는 “미국에 온 이후 세계 랭킹 1위가 꿈이었으며 로레나와 안니카를 보면서 그 꿈이 커졌다. 어제 생일을 맞은 나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신지애는 “1위를 빼앗긴 것이 아쉽지만 다시 찾아오면 된다. 24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에 나가 랭킹 1위에 다시 오르겠다”고 말했다. 2타 차 3위로 출발한 미야자토는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3타를 더 줄여 비교적 쉽게 경기를 끝냈다. 2위인 허미정이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는데도 2타 차가 났고 승부는 기운 뒤였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