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 원화 가치 안정세 … 원가 부담 줄며 수익성 좋아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하반기 음식료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영업 환경도 좋고, 투자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회의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좋아지면서 식료품 출하량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소비자들이 두둑해진 주머니를 열기 시작하면 일반 제품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곧 음식료 업종의 외형 성장으로 귀결된다. 특히 시장 지위가 확고하고 판매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꾸준한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와 동유럽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국내 경기가 흔들리지 않고 회복되고 있고,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달러 값은 점차 하향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 곡물가격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식료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감소 보다 원가 하락 효과가 더 컸던 사실이 확인됐다. 가격 인하 때문에 매출액은 좀 줄었지만 원가 하락 효과가 확대돼 수익성은 오히려 향상된 것이다. 최근엔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정부 입김은 줄고 업체들의 가격결정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달 빙과류 가격이 20~50%, 음료 가격이 10% 안팎으로 인상됐다. 이는 투자심리 회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 산업은 과점 형태의 시장구도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 자체의 증가가 제한적인 특성이 있다. 업종 전체적으로 성장성이 낮다는 의미다. 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강화, 해외에서는 신규시장 진출 노력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업체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성장능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업체보다는, 아직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것이 투자수익을 높이는 요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 중앙·톰슨로이터 상 음식료·소비재 분야 투자추천 1위
▶애널리스트 경력 3년
▶현 업종 담당 3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