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달구벌 합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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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2주간의 휴식에 들어갔던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대구에서 다시 모여 16일 간의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유럽 전훈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수비는 만족, 공격은 미흡" 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대표팀은 이번 대구 전훈을 통해 수비의 조직력을 숙성시키고 공격의 창끝을 날카롭게 다듬게 된다.

코스타리카(20일)·중국(27일)과의 평가전은 본선 항구 진입을 앞둔 히딩크호의 좌표를 가늠할 부표가 된다. 물론 체력 훈련도 병행한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피지컬 트레이너로 활약한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의 특수 조련 아래 '본선용 체력'을 계속 가다듬는다.

문제는 '베스트 일레븐' 의 상당수를 점할 해외진출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다. 일본파 5인방은 20일 일본 프로축구 경기를 마치고 21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유상철, 황선홍(이상 가시와 레이솔),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등이 합류하면 중국과는 최상의 전력으로 싸울 수 있다.

일본파에 비해 히딩크 감독의 평점이 떨어지는 유럽파의 합류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페루자)의 소속 팀에 "가능한 한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지만 속시원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1일 오후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월드컵트로피 출정식에서 "홍명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대구 전지훈련 기간에도 계속 주장을 김태영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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