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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심벌서 의식있는 배우로' 제인 폰다의 초기작 세 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제인 폰다는 연기 생활 못지 않게 사회 참여를 많이 하는 배우다. 나이와 사회 변화에 따라 역할을 계속 달리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는 의식있는 여배우다.

섹스 심벌로 출발해 월남전 반대 운동, 에어로빅 비디오 출시 사업과 같은 굵직한 뉴스를 제공하더니, 지난해엔 여성의 성 정체성과 교육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작업에 하버드 대학기금 사상 가장 큰 액수인 1천2백50만달러를 내놓았다.

DVD로 출시된 제인 폰다의 초기 작품 세 편은 그녀의 매력과 연기 변신이 얼마나 깊고 폭넓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첫 남편이었던 로제 바딤의 1968년작 '바바렐라(Barbarella)'(15세·파라마운트)는 섹스 어필에 주력한 작품이다.

투명한 비닐로 만든 꽉 끼는 우주복을 입고 41세기 우주에서 모험을 벌이는 폰다 덕분에, 이 황당하고 엉성한 SF는 컬트 대접을 받고 있다. 예고편 외에는 부록이 없다.

67년작인 '맨발로 공원을(Barefoot in the Park)' (15세·파라마운트)은 닐 사이먼의 브로드웨이 히트 무대극을 진 삭스가 영화로 옮긴 것이다.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철없는 신부로 분한 폰다는 허니문이 끝나자마자 생활 방식 차이로 남편(로버트 레드퍼드)과 티격태격한다.

자유분방한 신부와 현실주의자인 신랑이 다투다 결국은 화해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결혼 시즌인 봄에 어울리는 상큼한 코미디다. 닐 사이먼과 배우에 대한 소개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앨런 J 파큘러의 71년작 '클루트(Klute)'(18세·워너 브러더스)는 폰다에게 첫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뉴욕의 콜 걸 브리는 행방불명된 사업가 친구를 찾아 나선 사립 탐정 클루트(도널드 서덜랜드)에게 기댄다. 조금은 지루하고 화면은 더욱 폐쇄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경이 불안정한 브리로 분한 폰다의 연기만이 유일하게 흥분을 느끼게한다는 평도 들었지만, 70년대 미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뉴욕의 어두운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현장을 소개하는 부록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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