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막강 브라질 골문 뚫은 북한 지윤남 연봉은 13만원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71호 04면

지난 12일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의 한국-그리스전이 끝난 후 김정우(광주)의 연봉이 화제가 됐다.

월드컵 선수들 연봉 뜯어 봤더니

김정우는 이날 그리스를 상대로 중원을 장악하며 맹활약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김정우의 연봉은 95만4000원. 일병 월급 7만9500원을 연봉으로 환산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연봉 100만원도 안 되는 김정우가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줬다며 열광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유럽 명문구단이 김정우의 입단을 타진했다가 현재 연봉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17일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연봉 95만4000원의 김정우가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수비에 나섰다. 메시의 연봉은 950만 유로(약 1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연봉의 약 1만4900배에 달한다.

지난 16일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한 북한 선수들의 몸값도 화제에 올랐다. 북한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1-2로 석패하며 선전했다.

특히 후반 북한의 만회골을 성공시킨 지윤남(34)이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왕이(網易)는 중국 축구 평론가 샤오신(小新)의 말을 인용, “지윤남의 연봉은 북한 돈 6만원(약 13만원)으로, 연봉 5000만 유로인 브라질 카카의 40만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샤오신은 “브라질 선수들의 연봉 합계가 3억5300만 유로에 이르는 반면 북한은 일본에서 뛰는 정대세를 포함해도 선수들의 총 연봉이 955만 유로에 불과하다”며 “북한 선수들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카카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BBC는 지난 17일 국제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한 조건’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특정 국가의 경제력과 월드컵 성적은 큰 관계가 없다. PwC는 “비교적 빈곤한 국가가 모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서유럽 국가들과 경기에서 7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월드컵 경기의 감동은 선수의 연봉 순도 아니고, 해당 국가의 경제력 순도 아니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월드컵을 사랑하고, 또 어쩌면 그것 때문에 월드컵이 가진 상품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