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씨,정현준과도 연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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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陳씨의 정·관계 로비 창구였던 김재환(金在桓·57)씨가 불구속 수사를 알선해 주는 대가로 陳씨에게서 30억원을 받기로 한 사실을 밝혀내고 金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 혐의로 3일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金씨가 陳씨에게서 현재까지 알려진 12억5천만원 외에도 더 많은 로비 자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캐고 있다.

金씨는 또 2000년 7월 陳씨의 MCI코리아사 회장으로 영입되기 직전 정현준(鄭炫埈·구속)씨가 사장이던 한국디지탈라인(KDL)의 부회장으로 취임, 벤처자금 1백억원 유치를 약속하고 사례비로 3억원을 받은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은 따라서 金씨가 진승현 게이트 외에 정현준 게이트에도 개입,대신·동방금고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金씨가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고 한 2000년 12월의 진술을 유지함에 따라 金씨에게 돈을 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金의원을 조만간 소환해 돈의 성격을 조사한 뒤 알선수재 등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며,陳씨 측이 현역 야당 의원 두명 등 다른 정치인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을 건넸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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