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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댐 방류 등 대비 댐 짓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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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해 3월 임진강 상류 북방한계선 부근에 북한이 건설한 '4월5일 댐'의 무단 방류와 방류 중단 등에 대비하기 위한 남한측 대응댐이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천취수장 5백여m 하류인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왕징면 북삼리간 임진강에 1천2백83억원을 들여 제방 높이 27m(해발)·길이 4백m 규모의 '군남 홍수조절지'를 건설한다고 3일 밝혔다.

총 저수량은 7천만t이며 홍수조절 용량은 4천3백만t이다. 이는 2000년 6월 철거된 인근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청산면 궁평리간 한탄강에 있던 연천댐(총 저수량 1천3백만t)보다 5.4배나 큰 중소형 댐 규모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곳에 10개의 수문을 설치, 북한 지역에서 홍수가 나거나 '4월5일 댐'(총 저수량 3천5백만t)방류시 임진강 하류의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5일 댐' 건설 이후 1년간 때아닌 홍수와 식수난에 시달려야 했던 연천·파주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4월5일 댐'에서는 ▶올 2월 8일▶지난해 12월 23, 24일▶지난해 3월 23, 24일 등 세차례에 걸쳐 갑자기 방류를 중단했다가 한꺼번에 물을 흘려보내 연천취수장(하루 3만t 취수·8만여명 급수)에서 상수원 확보를 위해 가물막이 보(洑)를 설치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석우(錫雨·44)사무국장은 "중소규모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홍수시 순식간에 불어나는 임진강의 수량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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